트렌드 레이더 [프리미엄 수건] 편

 

 

 

최근 SNS에서 프리미엄 수건에 대한 내용이 심심찮게 보입니다. 일반 수건과는 차별화된 고급 소재, 보드란 촉감과 튼튼한 내구성, 세련된 디자인을 가진 수건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생기고 있는 거 같아요.

그동안 집에서 쓰던 수건은 어디선가 기념품 혹은 답례품으로 받은 것들을 오랫동안 쓰는 경우가 많았던 거 같습니다. 하지만 요근래에는 기념품으로 수건을 주는 경우가 많이 줄었죠. 생활 속 필수품이지만, 구매 선택지에 있어 다양성이 낮았던 수건이 프리미엄화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시작했습니다.

프리미엄 수건은 단순히 가격이 비싸거나 무게가 무거운 수건이 아닙니다. 잡물이 섞이지 않은 고품질의 면화나 유기농 순면, 뱀부얀 같은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며, 40수 코마사 등 길고 부드러운 실에서 기반한 호텔의 촉감, 무늬 없이 깔끔한 디자인과 다양한 컬러까지. 최근에는 고급스러운 포장을 무기로 다시 선물용이 되기도,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프리미엄 수건이란 트렌드를 분석해보고자 합니다.

 

 

프리미엄 수건이 왜 유행할까?

아보하에 대해 들어 보셨나요? 아주 보통의 하루의 줄임말로 지극히 행복하지도, 불행하지도 않은 무탈하고 잔잔한 하루를 의미하는 아보하는 트렌드 코리아 2025에 소개되었습니다. 이러한 트렌드의 변화는 소비자들의 구매 기준을 변경시켰습니다. 특별한 하루가 아닌 평범한 일상에서도 특별함과 자기 만족을 통해 매일의 가치를 올리는 것에 사람들이 집중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러한 '경험'과 '감각'에 대한 소비자 가치관의 변화가 프리미엄 수건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었습니다.과거 판촉물이나 답례품으로 '공짜로 받는 것'이었던 수건에 대한 사람들의 니즈가 변화한 것입니다. 특히 호텔에서 경험한 고급 수건의 촉감과 흡수력을 일상에서도 누리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호텔 수건' 콘셉트의 프리미엄 브랜드가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단순한 기능성을 넘어 감각적 만족감과 일상의 작은 럭셔리를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가 반영된 것입니다.

 

또, 개인적으로는 건조기의 보급이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건조기의 보급은 빨래라는 생활의 필수적인 요소의 질적 개선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자연건조가 절대 다수였던 때와 달리, 건조기를 통한 빠른 건조와 더불어 특정 소재에 대한 개선된 건조결과 역시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그 대표적인 요소가 바로 수건이었습니다. 

 

 

주요 기업 소개서

 

'프리미엄 수건' 이란 트렌드의 탄생 분석하기

프리미엄 수건이란 트렌드가 생기게 된 이유를 조금 더 자세히 분석해볼까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발생한 홈코노미(Home+Economy) 트렌드와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된 스몰 럭셔리(Small Luxury) 트렌드가 서로 맞물리면서 프리미엄 수건에 대한 니즈가 급격히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의 주요 활동 범위가 '집'으로 제한되면서, 사람들은 본인들이 가장 오래 머물고 활동하는 일상 공간과 일상용품에 대한 투자를 늘리게 된 것이죠. 이 투자는 단순히 기능적 개선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집으 바라볼 때도 본인들만의 감성을 더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과거 수건은 단순히 물기를 닦는 기능적 도구였지만, 이제는 당연히 물기를 더욱 잘 흡수하는 것과 동시에, 본인의 취향을 담은 디자인이 주는 감각적 만족감과 정서적 웰빙을 제공하는 생활 경험의 일부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미닝아웃(Meaning-out) 소비 트렌드 역시 영향을 주었는데요. 친환경 소재와 지속가능한 생산 방식을 채택한 프리미엄 수건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PwC의 글로벌 소비자 인사이트 조사 (2022년)에 따르면 응답자의 42%가 친환경 또는 지속가능 제품을 선호한다고 해요. 이는 단순한 제품 구매를 넘어 가치 소비를 통해 자신의 신념을 표현하려는 소비자 심리를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죠.

이러한 소비자들의 변화는 단순한 일시적 트렌드가 아닌, 포스트 팬데믹 시대의 근본적인 소비 패러다임 전환을 보여줍니다. 소비자들은 이제 제품의 기능적 가치를 넘어, 그것이 제공하는 감각적 경험과 정서적 만족감, 그리고 자신의 가치관을 표현할 수 있는 상징적 의미를 중요시 하게 된 것이죠.

 

트렌드 리얼 반응 체크하기

트렌드에 대한 사용자의 진짜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서 InterviewX를 통한 트렌드 분석을 진행해보았습니다. 먼저, 진짜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FGI를 진행해줄 5명의 AI 페르소나를 선별하였습니다. 이들과의 그룹인터뷰를 포함하여 총 60명의 페르소나와의 퀵서베이를 통해 NPS 점수와 만족요인 분석을 진행할 수 있었는데요. 그 결과를 함께 확인해볼까요?

 

 

 한 장으로 보는 인사이트

 

산업 및 시장 기회 분석

프리미엄 수건 시장의 성장은 단순한 제품군 하나의 성공을 넘어 여러 산업적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첫째, 일상 소비재의 프리미엄화 가능성입니다. 수건처럼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제품도 차별화된 가치와 감각적 경험을 통해 프리미엄 시장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점은 다양한 생활용품 산업에서도 이러한 적용이 가능하다는 것을보여줍니다. 이는 침구류, 주방용품, 욕실용품 등 가격 경쟁이 치열했던 시장에서 새로운 시장 생성의 기회 의미합니다.

둘째, 경험 경제(Experience Economy)의 일상화 트렌드를 보여줍니다. 과거 경험 경제는 여행, 레저, 외식 등 특별한 활동에 국한되었지만, 이제는 가장 기본적인 일상 활동으로까지 확장되고 있습니다. 프리미엄 수건이 단순히 물건이 아닌 '호텔 경험의 재현'으로 포지셔닝되는 현상은 일상 제품이 어떻게 경험 상품으로 변모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셋째, 브랜드 경험 공간의 중요성이 부각됩니다. 테토(TETO)의 성수동 플래그십 스토어 성공 사례는 오프라인 공간이 단순한 판매 채널을 넘어 브랜드 경험과 가치를 전달하는 핵심 접점으로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디지털 전환 시대에도 오프라인에서만 가능한 경험의 차별적인 가치가 여전히 유효함을 시사합니다.

넷째, 감각 마케팅(Sensory Marketing)의 중요성이 증대됩니다. 프리미엄 수건 브랜드들이 촉감, 흡수력, 부드러움 등 감각적 요소를 핵심 가치로 내세우는 전략은 시각과 청각에 치중되었던 기존 마케팅에서 촉각, 후각 등 다양한 감각을 활용한 마케팅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다섯째, 지속가능성과 프리미엄의 결합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유기농 면화, 친환경 생산 방식 등 지속가능성 요소가 프리미엄 포지셔닝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는 현상은 환경적 가치와 상업적 성공이 양립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프리미엄 수건' 트렌드를 내 아이템에 적용하기

프리미엄 수건 브랜드들의 성공 사례는 단순히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을 넘어, 소비자의 감각 경험을 전문적으로 큐레이팅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등장을 시사합니다. '호텔 수건을 집에서' 라는 키 멘트는 소비자들이 특정 맥락에서 형성된 감각 기억을 일상에서 재현하고자 하는 욕구라고 해석할 수 있어요. 이는 기업이 '제품 제조자'에서 감각 경험 큐레이터로 역할을 확장했음을 의미합니다. 소비자가 긍정적으로 기억하는 특별한 맥락(여행, 휴가, 특별한 장소 등)에서 감각적 요소를 추출하여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용자의 감각 기억을 활성화하는 '트리거 포인트'를 제품 경험에 배치하는 등의 방식으로 말이죠

실무자 관점에서는, 제품 라인업을 단순히 기능 중심이 아니라 감각 경험의 스펙트럼을 기반으로 재구성하는 것 역시 방법일 것입니다. 또한, AI 시대에 발맞춰 소비자의 감각 선호도를 분석을 통한 퍼스널 감각 경험을 추천하는 AI 기반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 유의미한 전략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감각 전문가(촉감 전문가, 향기 디자이너 등)를 제품 개발 핵심 인력으로 영입하는 것을 통해 제품에 새로운 경쟁력을 불어넣을 수도 있습니다.

 

 

프리미엄 수건 시장의 성장은 경험 경제가 거대한 이벤트나 특별한 순간을 넘어 일상의 작은 순간들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입니다. 기업들은 이제 제품의 기능적 가치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일상에 특별한 감각적 경험과 의미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재구성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