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e Case/Trend Rader

트렌드 레이더 [ 팝업 ] 편

InterviewX 2025. 6. 25. 11:00

전성시대(全盛時代). 형세나 세력 따위가 한창 왕성한 시대를 우리는 전성시대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바야흐로 '팝업'의 전성시대 입니다. SNS를 보다보면 하루에도 몇 개씩 새로운 팝업 행사를 보게 됩니다. 소설, 만화, 드라마, 캐릭터, 음식, 화장품 등등등등.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대부분의 장르에서 '팝업'이란 형태로 고객들에게 다가가고 있죠.

 

개인적으로 제가 최근 관심을 가지고 있는 팝업은 카누에서 주최하는 < 커피 일상인의 집 > 팝업스토어입니다. 커피가 없으면 업무를 시작할 수 없는, 커피 반려자인 저에게 커피 일상인의 집은 곧 저의 집일테죠. 주말을 나갈 이유가 하나 생겼습니다.

< 출처 : Kanu >

 

 

팝업(pop-up)이란 갑자기, 불쑥 튀어나오다 라는 뜻으로 저는 인터넷 팝업 창이란 개념으로 가장 먼저 사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팝업스토어 라는 이벤트가 하나둘 생기더니 어느새 팝업이란 단어를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팝업스토어가 되었죠.

 

2000년대 미국에서 시작된 팝업스토어는 갑자기 나타났다가 사라진다는 의미의 '팝업' 과 가게나 매장을 뜻하는 '스토어'의 합성어 입니다. 초기에는 신제품의 홍보 및 시장 반응을 확인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되었던 팝업스토어는 어느새 모든 산업군에서 가장 사랑하는 마케팅 수단이 되었습니다. 단순한 판매를 넘어 고객과 직접 대면하는 기회이자 브랜드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행사가 되었죠.

 

 제가 가장 충격적이었던 팝업은 바로 '하나은행'이 진행한 팝업이었습니다. 팝업이란 문화에 익숙해졌지만, 그 트렌드에 은행이 합류했다는 사실이 놀라웠죠. 하나은행은 급여 통장으로 설정 시 혜택을 제공하는 '달달하나 통장'을 홍보하기 위해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는데요. '달달'이란 키워드와 급여를 더하여 과자집 같은 외관과 디저트 생산라인의 신입사원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였습니다.

<출처 : 하나은행 >

 

이처럼 팝업스토어는 산업의 분야와 장르를 가리지 않으며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2025년 1분기 전체 팝업스토어 수가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했고, 하루에 평균 100여개의 팝업스토어가 운영되고 있죠. 팝업 행사의 시장규모는 약 5조원에 달하며, 2024년까지의 키워드 검색량은 무려 486% 증가했습니다.

 

 

 

팝업이 왜 유행할까?

팝업스토어가 이토록 큰 사랑을 받게 된 이유에는 시공간적 희소성과 경험 경제적 요인이 있습니다. 팝업스토어의 가장 두드러진 특성은 '일시성'입니다. 한정된 기간 동안만 운영되기 때문에, 종료 후에는 앞으로 절대 그 행사를 참여할 수 없게 됩니다. 영원히 놓칠 수 있다라는 제약은 사람들에게 손실에 대한 두려움을 떠오르게 합니다.행동경제학에서는 이를 손실회피라고 합니다. 사람들은 무언가를 얻는 것보다 잃는 것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이러한 심리를 자극하여 사용자들의 행동을 유도하는 방식인 FOMO 마케팅의 일환이 팝업스토어인 것이죠.

팝업스토어는 그동안 사람들이 접했던 제품에 대한 경험과는 다른, 감각 중심의 브랜드 체험을 제공합니다. 향기, 음향, 촉감, 미각까지. 오감을 통한 브랜드 경험으 기존의 디지털 기반의 전시나 쇼핑 경험과는 뚜렷하게 구분되죠. 특히 코로나 19 팬데믹 기간 동안 화면을 통해 세상을 접할 수 밖에 없었던 소비자들에게, 이와 같은 물리/감각적 체험은 브랜드와의 깊은 연결을 형성합니다.

 

 

 

주요 기업 소개서

 

 

 

 

'팝업' 이란 트렌드의 탄생 분석하기

 

혹시 '생카'라는 말을 아시나요? 생일카페의 줄임말을 우리는 생카라고 하는데요. 연예인이나 캐릭터, 그 밖에도 특정 대상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팬들이 이벤트를 진행하는 카페를 생일카페 라고 부릅니다. 글 작성일자로 한 분의 생일카페만 70개가 열리고 있더라구요! 제가 꼭 가고 싶던 생카도 있는데요. 바로 세종대왕님 생일카페 입니다. 아쉽게도 주최측이 올해는 진행하지 못하셔서 참여를 못했지만 내년에는 꼭 방문하고 싶습니다.

 

생일 카페는 일종의 팬 메이드 팝업스토어 입니다. 운영자는 카페를 일정기간 대여하고, 해당 공간을 특정 대상의 굿즈와 사진 등으로 꾸밉니다. 팬들은 해당 공간을 방문하여 음료와 굿즈를 구매하고, 그 공간에서 사진을 찍으며 그 날의 경험을 SNS에 공유합니다. 생일 기간이 지나면, 해당 카페는 다시 일반 카페로 돌아가 영업을 계속하죠. 이렇게 적고 보니 팝업스토어 특히 n주년 기념 팝업 스토어라고 하는 것들은 다 거대한 생일카페가 아닌가 싶네요.

 

이러한 문화는 팬덤 경제로 이어집니다. 팬덤 경제란 특정 문화 콘텐츠나 인물에 대한 팬덤이 형성되고 그 팬덤을 기반으로 경제적 활동이 이루어지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팬덤 경제의 시장규모는 2023년 기준 7조 9천억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어마어마한 규모죠. 이러한 팬덤을 이제는 기업들까지도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롯데홈쇼핑의 자체 캐릭터 벨리곰은 귀신의 집에서 태어났다는 탄생 스토리에 따라 몰래카메라 콘텐츠로 사람들에게 주목받기 시작하였습니다. 이후 거대 조형물, NFT 등 다방면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진로 두꺼비 등 다양한 자체 브랜드 캐릭터를 만들어 팬덤을 만드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다음으로, 트렌드 코리아 2025에 소개된 중요 키워드인 물성 매력을 소개해야 하는데요. 물성 매력이란 특정 대상에 경험 가능한 물성을 부여하여 매력도를 높이는 힘을 뜻합니다. 디지털 시대에 도래에 따라 자연스레 사람들은 유무형의 모든 콘텐츠를 디지털로 우선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시청각적 자극은 만족하였으나, 다른 감각에 대해서는 갈증을 느낀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이러한 갈증으로 인해 직접 만지고, 향을 맡고, 나아가 맛볼 수 있는, 오감을 만족시키는 실물에 대한 욕구가 생겨났죠. 현실에서만 얻을 수 있는 그 감각적인 경험에 대해 주목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물성 매력에 대한 주목도도 올라갔습니다.

 

팝업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이 두 요소의 시너지로 인해 발생했습니다. 열성 팬덤을 보유한 IP들의 팝업스토어는 파격적인 성공을 이뤘습니다. 사람들은 팝업스토어에 방문하기 위해 오랜시간 줄을 섰고, 한정판 굿즈를 잔뜩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순간을 SNS에 공유했죠. 이렇게 진행된 팝업스토어는 정말 폭발적인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2024년 현대백화점에서 진행한 가상 아이돌 팝업 행사는 2주동안 38억의 매출을 달성했습니다. 이는 백화점 내 비슷한 규모의 일반 패션 매장의 하루 평균 매출의 20배 이상 높은 수치라고 하네요.

 

이러한 팝업스토어는 물성 매력을 통해 방문자들의 만족도를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그동안 디지털로 주로 접했던 대상들을 현실에서 직접 보고 만지게 제공하고, 해당 세계관을 테마로 공간을 연출하여 방문자들에게 몰입형 경험을 제공합니다. 그 공간을 찾은 팬들은 그 속에서 현실화된 판타지를 경험하며 즐길 수 있게 된 것이죠. 그 공간을 방문한 추억은 자연스레 대상에 대한 이미지가 되며, 기업이나 아이템에 대한 충성도의 향상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러한 충성도가 매출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죠.

 

 

 

트렌드 리얼 반응 체크하기

트렌드에 대한 사용자의 진짜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서 InterviewX를 통한 트렌드 분석을 진행해보았습니다. 먼저, 진짜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FGI를 진행해줄 5명의 AI 페르소나를 선별하였습니다. 이들과의 그룹 인터뷰를 포함하여 총 59명의 페르소나와의 퀵서베이를 통해 NPS 점수와 만족요인 분석을 진행할 수 있었는데요. 그 결과를 함께 확인해볼까요?

 

 

한 장으로 보는 [ 팝업 ] 인사이트

 

 

산업 및 시장 기회 분석

팬덤 경제학의 산업적 확장과 IP 생태계 혁신

팬덤 경제학은 전통적인 '생산자-소비자' 이분법을 넘어서는 '프로슈머(Prosumer)' 생태계를 구축합니다. 헨리 젠킨스(Henry Jenkins)의 '참여문화(Participatory Culture)' 이론에 따르면, 오늘날의 팬들은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라 콘텐츠 생태계의 적극적인 공동 창작자이죠.

팬던 경제의 핵심은 '감정적 ROI(감정적 투자 수익률)' 에 있습니다. 팬들은 자신이 애정하는 IP에 감정적으로 깊이 몰입하며 일반적인 소비 논리를 넘어서는 구매 행동을 보입니다. 2주만에 38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가상아이돌 팝업스토어는, 팬덤의 감정적 에너지가 얼마나 강력한 경제적 동력이 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이러한 팬덤 경제학은 이제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넘어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스포츠 팀의 팝업 토어, 유명 셰프의 한정 레스토랑, 인플루언서 브랜드의 체험 공간 등도 모두 팬덤 경제의 원리를 적용한 사례들입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단순한 상품 판매를 넘어, 팬들에게 '소속감'과 정체성 확인의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물성매력 이론과 감각적 경험 경제의 부상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에서 나타나는 '물성매력'은 역설적이지만 필연적입니다. 모리스 메를로퐁티의 '신체 현상학'에 따르면, 인간의 인식은 본질적으로 신체적 경험에 기반합니다. 디지털 환경에서 제약된 감각적 경험은 오히려 물리적 접촉에 대한 갈증을 더욱 증폭시켰죠.

팝업스토어는 이러한 '감각적 결핍'을 보상해주는 감각의 오아시스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단순히 제품을 보는 것을 넘어 만지고, 냄새를 맡고, 소리를 들으며, 때로는 맛도 보는 다감각적 경험을 제공합니다. 이는 뇌과학적으로도 더욱 강렬하고 지속적인 기억 형성에 기여하며,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는 효과로 이어집니다.

물성매력의 경제적 가치는 '촉각 프리미엄'이라는 형태로 나타납니다. 같은 제품이라도 팝업스토어에서 직접 체험한 뒤 구매하는 경우,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할 의향을 보이는 소비자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구매 후 만족도와 재구매 의도 역시 현저히 높아지구요. 이는 물성 매력이 단순한 마케팅 기법이 아닌 실질적인 가치 창출의 매커니즘임을 시사합니다.

 

실무 적용 인사이트

팬덤 경제를 실무에 적용하는 것은 사실 단기간에, 짧은 인사이트로 제공하기 어렵습니다. 때문에 물성 매력을 여러분의 실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제안드립니다.

촉각 중심 경험 설계

디지털 환경에서 가장 결핍된 감각인 '촉각'을 중심으로 경험을 설계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단순히 제품을 만져보는 수준을 넘어 '촉각적 스토리텔링'을 실현해야 하죠. 예를 들어, 화장품 브랜드에서는 '텍스처 여행(Texture Journey)' 개념을 도입하여 제품의 질감 변화를 통해 브랜드 스토리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거친 질감에서 부드러운 질감으로의 변화를 통해 '피부 개선 과정'을 물리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가구 브랜드에서는 '소재 탐험존'을 운영해 다양한 원목, 패브릭, 금속의 질감을 직접 체험하고, 그 소재가 불러오는 감각적 인상을 브랜드 이미지와 연결하도록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제품 선택에 대한 확신을 높이고 구매 후 만족도까지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후각과 미각의 활용

후각과 미각은 기억과 감정에 가장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감각입니다. 이를 브랜드 경험에 통합하면 강력한 기억 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자동차 브랜드의 경우 '브랜드 시그니처 향'을 개발하여 팝업스토어 전체에 은은하게 퍼뜨리고, 이후 실제 차량에도 같은 향을 적용하여 일관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합니다. 그러면 고객은 그 향을 맡을 때마다 브랜드를 떠올리게 될 것이며, 이는 강력한 브랜드 각인 효과로 이어집니다. 식품 브랜드가 아닌 경우에도 미각은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습니다. 기술 브랜드의 팝업스토어에서 '특별한 맛'을 콘셉트로 한 음료나 스낵을 제공함으로써, 브랜드가 지향하는 가치를 감각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공감각적 통합 경험

물성 매력은 하나의 감각보다 여러 감각이 동시에 자극될 때 더욱 강력하게 작용됩니다. 즉, 공감각적 경험 설계가 필요한 것이죠.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예로 들자면, 해당 팝업스토어에서는 공간을 이동함에 따라 음악이 변화하고 해당 음악 컨셉에 맞는 향을 퍼뜨립니다. 그리고 각 공간마다 맞춤형 칵테일을 제공하여 미각적 경험을 동시에 충족시켜 주는 것이죠. 청각에 국한된 서비스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몰입형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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